십자구도_1080x1350.jpg

십자구도

김성식 개인전

11월 21일 - 12월 20일

a 68~69년 김환기는 그가 '십자구도'라 부른 연작을 진행합니다. 그리고 이후에 전면점화를 그리게 됩니다.

b 김환기는 ‘십자구도’연작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선을 그려서 나누고 비우는 과정에서 파생되는 화면 구성의 집중과 조화"

‘십자구도’는 넷으로 나눠진 화면들이 모여 균형을 맞추며 하나의 화면을 구성하는 방식으로 그려져 있는데, 두 직선의 교차점을 중심으로 구성된 원과 그 가장자리에서 화면 바깥으로 선이 뻗어나가는 구도를 보입니다. 그 때문에 중앙으로 집중되면서 동시에 확장하는 구도를 볼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을 생각해보면 전면 점화는 작은 십자 구도 회화가 화면을 빼곡히 채운 상태라는 것을 상상해 볼 수 있습니다.

c 십자구도의 드로잉들에는 추상화된 구성들이 이전에 그가 그려왔던 섬, 산의 윤곽, 나무들, 꽃들과 관련되어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내가 찍은 점, 저 총총히 빛나는 별만큼이나 했을까. 눈을 감으면 환히 보이는 무지개보다 더 환해지는 우리 강산.”

전면점화는 김환기가 추구해왔던 풍경이었습니다. 간단한 선으로 구성된 화면들이 끝없이 이어지며 상호작용하는 풍경이 김환기에게는 점화로 나타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나는 ‘십자구도’에서 다른 풍경을 생각하게 됩니다. ‘십자구도’ 회화는 전면점화가 아닌 다른 방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고 그 풍경을 보고 싶어 이번 연작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서문 | 김성식